회고

2023 업스테이지에서의 3년차 회고

업스테이지 3년차, 스타트업에서 배운 것.

- 풀고자 하는 문제가 명확해야 한다.

- 그래야 조직이 무얼 만들지, 어디에 집중할지 보인다.

- 풀고자 하는 문제가 명확하지 않으면, 리소스가 분산된다. 

- 그냥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일을 한다.

- 조직 현황에 대한 공유가 중요하다. 특히 작은 조직일수록.

- 조직원들은 조직의 상황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고 불안해한다.

- 개인은 리더와, 팀은 상위리더와 끈임없이 싱크를 맞추는 자리를 가져야한다. 그리고 그 위는 자주 회사의 상황에 대해 공유해야 한다.

- 리더십은 스타트업일수록 중요하다.

- 조직의 리소스 현황에 대해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는 상위 리더가 끈임없이 리소스를 모니터링하고 여러 조직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절해야 한다.

- 큰 투자는 독이 될 수도 있다.

- 일단 인원을 많이 늘리면 뭘 하는 거 같지만, 양날의 검이 된다.

- 큰 투자로 압박을 느끼고 무리하게 되면 이게 스노우볼이 되어 문제가 엄청 커진다.

- 제품을 만들어야 할 땐, 제품에 집중해야 한다.

- 뱃사공이 많으면 제품이 산으로 간다.

- 제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해야 한다.

- 기술에 집중된 제품일수록 기술부채에 대해 보수적이어야 한다.

- 적은 기술 부채를 유지하면 서비스도, 팀도 안정적이다.

- 기술 부채에 관대할수록 매 프로젝트가 새로워진다.

2022년 회고와 2023년 시작

2022 나의 삶에 대한 회고

회고의 목적은 2022년 내가 무얼 잘했고, 또 못했고. 2023년은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정리하기 위해서이다.

2022년은 업스테이지를 열심히 다녔고, 결혼을 했고, 처음으로 부모님 집을 떠나 새 집에서 살게 되었고, 취미로 사진도 찍으며 현상, 스캔도 하고, 테니스도 시작한 해다. 

하나씩 어떻게 했고 어떻게 할건지 보자.

커리어

업스테이지는 앞선 글에도 적긴했지만 열심히 달리는 중이다. 이제 2년된 신생회사니 다들 열심히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하는 중. 나도 업스테이지에서 아주 만족도가 높다. 2022년은 사내 딥러닝 모델 학습 플랫폼을 만들고 고도화하고 1.0을 위해 열심히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내가만든 플랫폼을 팔기도 했는데, MLops 플랫폼을 개발하고 팔아보는건 내가 업스테이지에 오기전부터 하고 싶었던 것. 하지만 애초에 사내 플랫폼으로만 생각하고 만들어서 그런지 팔아보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내가 생각했던 형태도 아니었긴 하다.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게 되면서 부족한 기능을 업데이트 하기도 쉽지 않고 업체측에 설치, 운영 노하우를 전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하긴 어려운 느낌. 이런 형태로는 돈벌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한 해였고, 다음에는 SaaS 형태도 경험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이번에 예상치 못한 형태로 제품을 팔아보면서 일은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애초에 여러 형태로 팔 수 있도록 설계해야한다는 생각도 든다.

내 커리어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업스테이지에 오기전엔 소프트웨어 개발, 배포만 해왔고 여기서도 그것만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다. 실제로는 인프라의 많은 부분을 만지고 있다. 노드 세팅, 각종 드라이버, 환경 세팅, 디버깅 수준의 레벨과 간단한 수준의 aws 시스템 구성, 쿠버네티스 클러스터 구성, 운영같은 devops 에 더 가까운 업무를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는 리눅스도 많이 다루고 지식이 부족한 네트워킹 쪽을 좀 더 보고 공부하게 되면서 얻은 부분도 많다. 그리고 쿠버네티스 클러스터를 구성하고 운영하는게 얼마나 리소스가 들어가는지 까지. Devops 업무들이 앞으로도 나한테 많이 도움이 될 듯하고 플랫폼 엔지니어링에도 많이 필요한 부분이라 앞으로도 어느 정도는 쭉 가져가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인프라를 만지는 정도까지는 아니고 IaC를 하는 수준으로다.

2023년에는 플랫폼을 MLops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업무와 devops 업무가 계속갈 듯 하다. 지금까지는 모델을 연구하고 학습하는 것이 플랫폼의 주요 기능이었다면 앞으로는 자동화, 서빙이 중요해질 듯 하고 이걸 공통 플랫폼으로 어떻게 만들지가 중요하다. 이 기능을 만들면서 모델러와 실제 파이프라인을 만들며 자동화 파이프라인을 만들어보고, 올해 안에 플랫폼 1.0이 나오지 않을까? 

1.0이 나오고 난 후에는 뭘 해야할까? 우리팀은 업스테이지가 현재 가장 집중하는 곳에 기능을 만들고 있다. 작년엔 기술력을 쌓기 위한 학습 플랫폼을 만들었고 올해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자동화 파이프라인, 서빙을 만들 것이다. 그 뒤는 업스테이지 ai 팩이 어떤 성과를 보여주느냐에 방향이 달려 있다.

그러면 올해 커리어 측면에서 나에게 중요한 것을 무엇일까? 내부 플랫폼을 탄탄히 설계, 구현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제 프로덕션이 나오는 시기인 만큼 프로덕션 레벨의 클러스터 구성, 복잡하고 대용량 트래픽을 고려한 서비스 설계가 될 거 같다. 모니터링, 로깅 같은 부분도 현재는 간단하게만 되어있는데 이걸 프로덕션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한마디로 서비스의 모든 수준을 한단계 향상시키는 것. 내부에서만 쓰던 것에서 외부에서도 쓰는 것으로 향상이다.

소프트 스킬로 향상시키고 싶은 부분은 구조화되고 이해하기 쉬운 문서 작성, 그리고 발표 능력이다. 발표 능력이 그동안 많이 늘었긴한데 설득력, 정보 전달의 측면에서는 아직도 먼 듯하다. 뭔가에 쫓기듯이 하지 않고 여유롭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시키며 발표하는 능력을 길러보자.

책은 한달에 2권 정도 꾸준히 읽고 있는편이다. 하지만 올해 중반부터 책을 읽기만 하고 남아있는게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좀 어려운 책은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 기억도 안나는 것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저번부터 책 내용을 정리하고 느낀점을 기록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책에서 어떤 내용이 와닿았는지 포스트잇으로 남기는 중. 이제 어떻게 기록을 남길지는 써보면서 해봐야겠다.

문제는 기록을 남기는 속도가 느리다는 것. 읽고나서 바로바로 기록을 남기면 좋겠지만 생각보다 그게 안된다. 괜찮게 읽은 책만 남기는게 좋을 듯 하다.

올해는 한달에 한 권만 기록을 글로 남기는 것이 목표

사진

사진 블로그도 만들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려는 중. 뭔가 사진 프로젝트를 하나 해보려고 마음만 먹는데 진행이 되질 않는다. 치열한 고민을 하고 생각해봐야하는데 그럴 시간이 나지도 않고 다른 것에 치여 우선순위가 밀리는 중이다.

사진 찍고 현상하고 좋은 사진을 남기고만 있다. 이런 방식으로는 사진 취미가 재미없어질것이고 실제로 사진 찍는 날들이 점점 더 줄고 있다. 사진을 좀 더 깊이,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를 하며 나의 작품들을 만들어야 한다.

올해는 딱 하나의 프로젝트만 만들어 보는 것이 목표. 생각도 많이해야겠지만, 일단 많이 찍어야한다.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일, 가장 안좋은 일이 모두 크게 있던 한 해다. 삶 자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삶이란 뭔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무엇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지가 올해를 기점으로 많이 바뀌었다.